우리 마누라는 슈퍼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때 가격표를 꼭 체크하곤 하는데,
뭐 명품가게 같은데서 몇천몇만원짜리 쇼핑할땐 그렇다 치더라도,
슈퍼에서 장볼때마저 꼭 그렇게 해야겠나싶어서 전번날에 비아냥거리는 어투로 한마디 했더니,
물건 살때 가격표 안보고 사는 사람이 당신밖에 없다는둥 "그게 되게 안좋은 버릇임다"하면서 막 나한테 대들지 않겠슴까..허허..
난 그저 일일히 가격을 신경써야 하는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싶었을 뿐인데..
마누라의 예상밖의 반응에 약간 당황스럽긴 했지만, 인츰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말해주었슴다.
"여보, 먹고 싶은거 쓰고 싶은거 그냥 막 사도 괜찮소, 우리집 형편이 이젠 그정도는 되재요."
"안됨다, 나라도 꼴키퍼처럼 딱 지키고 있어야지 둘 다 헤프다간 살림이 거덜나는건 시간 문젬다."
음...역시 역자들의 생각이란..-_-;
마누라 얘기로는 그닥 부유하지 못했던 유년시절의 기억때문인지 절약정신이 몸에 배였다나 뭐라나..
그래도 거시경제적으론 좀 있는 놈들이라도 돈을 팍팍 써대야 결과적으로 서민경제에도 유리할텐데,
그렇다고 슈퍼에서 장바구니 든채로 경제학에 대해 주구장창 늘여놓을수도 없고,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기로 했슴다.
“알았소, 다 여보 맘이 내키는대로 해도 괜찮은데, 이따 저녁에 먹을 소고기만은 나 절대 양보 못하는거
알지?
최고급 꽃등심이 아님 삐질거임”
“으이그~ 알았슴다.. 쓸데없이 입은 고급져가지구..”
마지못한듯한 표정으로 머릴 절레절레 저으며 고기매장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마누라의 뒷모습을
바라보며,
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며 웬지
마음 한구석은 무거워지기만 했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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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건 마누라 자랑을 반어법으로
하시는게요?
헤픈 여자보다 살림살이 야무지게
잘하는 여자가 백배 낳습지
나도 편의점이던 백화점이던
가격표는 다 체크하꾸마
좋아 좋은거 모른다니까
가격표 보고 사는게 당연한것 아닌가요…
안보고 사람이 있다는게 놀랍네요 ㅋㅋㅋ
가격을 안 보고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잇다는게 더 놀라운 일인데요..그리고 야무지고 알뜰한 마누라 만난거 복 받은거 아닌가요?
글 스타일이 잰내비 열정이란분 많이 닮은 듯.ㅋㅋㅋ
포동포동 살 진후에 고물상에 팔아버리고싶당.고장난 냄비뚜껑.
전 닉 도데체 뭐였을가?
요즘세상 구사회도 아니고 건강할때 먹고싶은건 먹어야져.꽃등심 맛있게 드세요~
과유불급.혈관 막혀서 응급실 한번 다녀오면 먹고싶어도 못먹는데.
내가 잘 아는 년매출이 중국돈1억이 넘는 사장 와이프도 물건 살때 가격을 다 확인하면서 사던데 이런... 마음이 흐뭇한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런식으로 써서 공공장소에 올릴 필요는 없어요.사업하면 일이 잘 될수록 듬직해져야 계속 잘 될수 있습니다.다음에는 深度가 있는 글을 기대할께요.
당연히 가격을 보지 않나요?? ㅎㅎ